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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달러'에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 커진다

기사등록 : 2015-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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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강행 vs 유럽·일본 등 완화유지로 강달러 심화

[뉴스핌=노종빈 기자] '수퍼달러'가 화두로 떠오른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해 중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등을 통해 긴축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신흥시장 내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본격화돼 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미국 긴축 기조 강화 vs 유럽 등 글로벌 통화완화 확대

현재 미국은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각국 중앙은행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급격한 달러화 강세와 동시에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주요통화들의 약세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스코트 매더 핌코 미국담당 수석투자책임자(CIO)는 1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연준 통화 정책은 중요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준이 올해 여름께 금리인상을 통해 긴축정책 노선을 본격 강행할 경우 양적완화에 골몰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등과의 정책 대비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 외국계 자금들의 유입으로 당분간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내 고용시장 상황도 임금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더 CIO는 향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약 5~10%대 추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달러 강세, 기업 수익성 타격…증시 부담

달러화 강세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러스 코스터리치 블랙록 수석글로벌투자전략가는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 증시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가 지난해 중반 이후 23% 상승했다"며 "기업들의 수익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매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익성을 훼손하게 된다. 이미 미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어서 수익성 지표의 추가 개선이 어렵다면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주식 채권 등의 투자 수익률은 낮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터리치 CIO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유럽이나 일본과는 다르게 완전히 차별화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실제로도 양호한 상황이어서 경상수지 적자는 향후 몇 년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 펀더멘털 취약국가 중심으로 타격 심할 듯

달러화 강세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들의 경우 자금유출로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캐스퍼 러셀인베스트먼츠 CIO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자금을 옮겨오면서 변동성 급증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와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더욱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번트 버그 소시에테제네랄 신흥시장 전략가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관련 불안감과 그리스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투자 리스크가 큰 신흥시장 통화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터키 리라화 등은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경기불안 요인으로 인해 1% 넘게 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내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보유하려 하지만 신흥시장 자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난 2013년 4월 연준이 경기부양 조치들을 검토한다는 시그널을 내보였을때도 비슷한 시장 불안 현상이 나타났다.

◆ 달러 강세로 터키·브라질 등 불안 우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시장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 맥나마라 GAM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분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보다 더 나은 종목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화가 일부 취약한 통화에 대해 급격한 강세를 보여 시장 충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키 리라화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지속 부각되면서 최근 달러대비 사상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도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상품가격도 지속 하락하면서 헤알화가 달러대비 10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국영 원유생산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한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정국이 혼란한 상황을 맞고 있어 외국 자본의 유입도 제한적인 상태다.

데이비드 리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면 경상수지 균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터키와 브라질, 남아공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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