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 중앙은행이 또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유가 폭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 따른 실물경기 타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은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번 금리인하는 러시아 경제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올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중앙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출처:블룸버그통신] |
중앙은행은 실물경기를 극심하게 훼손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여전하고, 경기 후퇴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부양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움직임이며, 추가 인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댄 살터 주식 전략 헤드는 “러시아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인하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가 3.5~4.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마이너스 0.3%에서 악화된 것이다.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멈추지 않는 데다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타격과 루블화 하락 등 구조적인 악재가 산적하다는 얘기다.
최근 12개월 사이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70% 가까이 폭락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의 제조업 경기와 민간 소비가 동반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