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유럽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를 계기로 유럽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흐름과 정반대 행보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과거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었던 유럽의 비중을 41%로 줄였다. 반면 미국과 아프리카 비중은 35%에서 40%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11%에서 19%로 늘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12년 노르웨이 정부가 신흥국 투자 확대를 승인한 후 유럽 대신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 비중을 늘리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 주식에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부여했다.
QFII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11년 해외 투자자로서 처음으로 중국 A주식에 대한 10억달러의 투자 한도를 받았으며, 2013년에는 15억달러로 한도가 늘어났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잉베 슬링스타드 노르웨이 투자관리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은 나름의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펀드 수익을 끌어올릴 우량 기업을 중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