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핵무기도 준비했었다고 털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AP/뉴시스] |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무력화하기 위해 현지에 해안경비 미사일 '바스티온'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이 합병되기 직전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크림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토이며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으므로 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에 실제 파견한 병력은 추가 인원을 합쳐도 국제 조약에서 규정한 2만명을 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어떤 국제규범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각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자국으로 도피시킨 과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교체를 주도한 세력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었다"며 체포조가 중기관총을 설치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 야누코비치를 구할 긴급 작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크림에 머물렀고 처음에는 러시아 이주를 원치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정부 내 누구와도 협상이 불가능해지자 러시아행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 친서방 민족주의 세력이 권력을 잡은 뒤에야 크림 병합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지도부는 키예프에서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진 크림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이후 크림 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비밀 여론조사에서 전체 주민의 75%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하고 있어 주민투표를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