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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딜링룸 ‘비명’ 환시 널뛰기에 속수무책

기사등록 : 2015-03-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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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급등락에 트레이더 '충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글로벌 외환 트레이더들이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 발표 후 달러화가 6년래 최대 폭으로 내리꽂히자 혼란에 빠졌던 투자자들은 19일 급반등에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걷잡을 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초래한 결과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달러는 1.06달러까지 하락,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4% 뛰었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1% 이내로 상승했고, 달러 인덱스가 장중 1.44% 상승했다.

전날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데 따라 폭락했던 달러화는 하루만에 급반전했다.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비커스 펀드매니저는 “전날 달러화의 낙폭은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충격을 던져줬다”며 “연준 회의 결과가 다소 예상과 어긋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 외환 헤드는 “외환 딜링룸에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초 스위스 중앙은행의 예기치 않은 환율 페그제 폐지로 프랑화가 널뛰기를 연출한 데 이어 돌발 상황이 꼬리를 물자 트레이더들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치로 뛴 상태다. 이 은행의 빌랄 하피즈 매크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한결같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창출 기회가 늘어났다며 반색했던 트레이더들은 종잡을 수 없는 급등락에 베팅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트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코본 채권 및 외환 헤드는 “달러화가 4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유로화의 장기 하락 추세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단기 급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로눌로비히 외환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점치고 일방적인 베팅에 나선 것이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이 전날 회의 후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달러화의 추세적인 상승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어떤 정책 행보를 취하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만큼 경기 부양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날 달러화 급락은 과민한 반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HSBC는 유로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내년 말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종전 제시했던 1.05달러에서 높여 잡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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