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융시장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경고도 이번 주 회의 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도 투자자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발언 직후 생명공학 섹터는 상승 열기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옐런 의장의 고평가 지적 이후 나스닥 지수의 생명공학 섹터는 40%를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중앙은행 수장이 잠재적인 버블을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자’에 혈안이 됐다는 얘기다.
미국 국채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7~18일 회의 후 발표한 연준의 금리 전망 점차트에서 정책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0bp 오를 것으로 예상한 한편 내년 인상 폭이 175bp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 RBS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상 폭이 33bp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 인상 폭에 대한 전망 역시 123bp로 연준 정책자들이 제시한 수치와 커다란 차이를 드러냈다.
RBS의 존 브릭스 자산 전략 헤드는 “채권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정책자들의 판단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점차트를 통해 제시한 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은 과거 두 차례에 걸친 연준의 긴축 과정에도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가 여과 없이 충격을 드러낸 바 있다.
아이셰어 20년물 이상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8일 연준 회의 결과 발표 후 2% 뛰었다. 다우존스 지수의 350포인트 급등과 상응하는 상승폭이다. 하지만 20일 ETF는 0.5% 내림세로 돌아섰다.
뱅가드 장기물 국채 ETF 역시 18일 2.8% 뛰었으나 20일 0.6%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