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시장 자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동조 움직임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이른바 구매력을 갖춘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부동산 시장은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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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15억달러에 바짝 근접한 수치다.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 유럽 부동산 시장에 밀려든 미국 투자 자금이 89억유로에 달했고, 이 밖에 계약 체결이 진행중인 투자 규모가 3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가 8개월에 걸쳐 랠리를 연출한 한편 유로존의 경기 위축으로 오피스 빌딩부터 쇼핑몰, 창고까지 부동산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매수 적기라는 것이 미국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디볼 캐피탈 마켓 헤드는 “미국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데 반해 유럽의 경우 저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반사이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2개월 사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6%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저울질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에 나선 만큼 투자자들은 유로화의 추가 하락을 확실시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 열기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악사 리얼 에스테이트의 피에르 바퀴에르 최고경영자는 “미국 투자자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 하나의 추세를 이루고 있고,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달러화를 사용하는 국가의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 이외에 사상 최저 수준의 채권 투자 수익률도 머니매니저들의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 올해 525억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반면 리서치 회사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의 여지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