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미국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연이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1분기 성장률이 간신히 후퇴를 모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겨울철 혹한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강타하는 등 국제 유가 폭락과 강달러에 이어 악재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다.
기업 이익 감소 우려와 맞물려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운 뉴욕증시가 상당한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세일중인 신발 유통업체 DSW[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경우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 더욱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모간 스탠리가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8%로 낮춰 잡았고, 바클레이스 역시 예상치를 1.2%에서 1.0%로 떨어뜨렸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월 민간 소비는 간신히 감소세를 모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밑도는 수치다. 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자 지출은 0.1% 줄어들어 약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말 그대로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한파와 폭설로 인한 연초 악몽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혹한의 파장이 해소되는 2분기 이후에는 강한 성장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3.5%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고 있지만 고용이 회복되는 동시에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