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는 초반부터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이미 뉴욕증시에서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면서 관망심리가 커진 터였다. 지난 주에도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감 속에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런데 주요 지표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해오며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고용보고서가 추락하자 가뜩이나 부정적이던 1분기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급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2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24만5000명을 거의 12만명 하회한 것으로 1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또 1월과 2월의 고용 증가건수도 합계 6만9000명 하향 조정됐다.
이뿐 아니라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이어져온 월 20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 증가세도 마침표를 찍었다. 월 20만명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고용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치다.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키울 수 있는 견고한 보고서 내용을 경계했지만 워낙 실망스러운 수치에 금리인상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안도감보다는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모습이다.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 직후 3일 소폭 상승하던 뉴욕의 주요지수 선물은 급반락했다. 다우지수 선물은 165포인트 수직 하강하며 이번 주 초반 정규장의 약세를 예고했다.
CNBC와 무디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단지 1.3%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경제가 3%가 넘는 성장률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역풍은 2분기에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8일 알코아(Alcoa)를 필두로 이번 주에 개막할 새로운 어닝 시즌이 부진한 경제지표 흐름을 상쇄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강달러와 저유가가 대기업들의 순익을 갉아먹으며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S&P500 대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거의 3% 줄어 6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 불분명해진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낮아지면서 향후 시장의 변동성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뉴욕증시는 고평가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6년째 이어진 강세장에 유지해 온 대형주 비중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지표의 여파로 8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책회의록 내용이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달 정책회의 이후 조성된 9월 금리인상론은 부진한 고용지표에 더욱 공고해졌고 일각에서는 심지어 연준이 행동에 나설 시기가 여기서 더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부진한 지표 흐름에 연준 내 온건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연 내용에도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더들리 총재는 자넷 옐렌 연준의장과 가장 가까운 정책 성향을 보이는 만큼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이번 주 경제 캘린더는 매우 한산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PMI(6일), 2월 도매재고·도매판매(9일) 정도가 눈여겨볼 만한 지표들이다.
이외 옐렌 연준의장이 선호하는 지표인 2월 고용서베이(JOLTs)가 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일 각각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