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글로벌기업] 애벗 래버러토리, 제약업계 '숨겨진 진주'

기사등록 : 2015-04-10 11: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알약 개발로 '논리+창의성' 결합…월가 평가도 '양호'

[편집자주] 이 기사는 4월 6일 오후 6시 1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애벗 래버러토리(이하 애벗, 종목코드: ABT)는 에이즈(AIDS) 피검사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다. 애벗은 전세계 15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 수가 9만여 명에 이른다.

애벗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매체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꾸준히 10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컨설턴트들 사이에서도 애벗은 미국 제약·의료제품 업계에서 장기적 성장을 이뤄갈 '숨겨진 진주'로 평가받고 있다.

◆ 애벗 래버러토리는 어떤 기업?

애벗은 월리스 캘빈 애벗 박사가 1888년에 세운 애벗 알칼로이덜 컴퍼니(Abbott Alkaloidal Company)를 모태로 한다. 포춘 500대 기업과 함께 일하는 데보라 슈로더 컨설턴트가 쓴 책 <패러독스의 힘>에 따르면 애벗은 창립 초기부터 '논리'와 '창의성'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조화시키는 데 뛰어난 기업이었다.

애벗을 설립한 월리스 애벗 박사는 자신의 약국을 가진 약사이기도 했다. 그는 환자에 대한 약물 투여가 지나치게 눈짐작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약용 식물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취해서 '복용 정량 분말'을 만들었다.

애벗 박사는 알칼로이드(alkaloid)라는 성분을 통해 '도시메트릭 과립(Dosimetric Granules)'이라는 아주 작은 알약을 개발, 큰 성공을 거뒀다. 효능이 뛰어난 이 알약 덕분에 환자는 약물을 '일정량'씩 복용할 수 있게 됐고, 임상의학자들도 약물 투여 대신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알약을 통해 제약 분야에서 '논리'와 '창의성'을 훌륭하게 결합시킨 셈이다.

슈로더 컨설턴트는 "논리와 창의성은 언뜻 보면 상충되는 듯하지만, 애벗은 양자를 조화시키는 능력을 보였다"며 "알약 개발은 '과학을 치료로 바꾸라'는 애벗의 좌우명과도 부합하는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애벗 알칼로이덜 컴퍼니는 이후 1915년에 회사명을 현재 사명인 '애벗 래버러토리(애벗)'로 바꿨다. 이후 애벗은 유아식인 시밀랙(Similac)·영양제인 인슈어·후천성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노르비어(Norvir, Ritonavir) 등 다수의 약품을 제조·판매해 왔다.

현재 애벗은 다양한 건강제품 및 서비스를 연구·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애벗은 제약·진단장치·병원장비·영양식품 등을 생산하며, 전세계 가맹점과 배급사를 통해 이들 제품을 공급한다.

◆ 뉴스 & 루머

애벗은 제약업계 환경 변화에 좀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인수와 분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애벗과 애브비라는 두 개 회사로 분사되는 중대한 변화를 겪었다.

그 결과 애벗은 ▲의료용 진단기구 ▲의료 장비 ▲영양제 ▲의약품이라는 4개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성장했고, 애브비 또한 연구 기반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업체로 거듭났다. 이어 지난해 5월에 애벗은 스페인 제약업체 칼로 파르마 인터나시오날(Kalo Farma Internacional)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러한 인수합병 활동에도 최근 애벗의 실적은 다소 엇갈린 해석을 낳고 있다. 앞서 애벗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은 71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9센트와 전년 동기의 58센트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매출보다 5.6% 증가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억8000만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였다.

◆ 월가 UP & DOWN

애벗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마켓워치가 24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애벗에 대한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나타났다.

'매수'를 권고한 투자기관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확대'는 2곳으로 3개월 전부터 그대로였다. '유지'를 제시한 기관은 8곳으로 한 달 전에 비해 한 곳 늘어났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애벗의 평균 목표주가는 50.35달러로 지난 2일(현지시각) 마감가인 46.13달러보다 9.14% 높다. 제프리그룹은 애벗에 대한 목표주가를 50달러로 제시하면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는 애벗의 목표 주가를 50달러로 밝히면서 투자의견을 기존의 '시장 수익률 하회(언더퍼폼)'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초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목표 주가를 50달러에서 52달러로 높였다.

애벗 래버러토리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