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잇따라 나오는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점차 소극적 자세로 바뀌면서 오는 6월 긴축 가능성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 = AP/뉴시스> |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연준 관계자들은 금융 위기의 역풍이 줄고 있으며 경기 역시 강력한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어 올 중순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미국의 고용 지표나 소비자 지출, 소매판매, 산업생산, 주택건설 등의 지표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1분기 지표들이 현저히 부진하다"며 "이는 미국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지난 2월에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언급하며 중립을 고수했던 록하트 총재가 이같이 발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록하트 총재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연준이 2% 물가목표를 조만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 의견은 이달 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지표 부진으로 올 중순 금리인상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한 이후 더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총재도 최근 연설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조건을 완전히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금리인상을 자신했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태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월 올 중순 금리인상이 "가능한 옵션"이라고 밝혔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의 경우 이날 한 연설에서 미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하지만 금리인상 결정은 성장세가 "모멘텀을 다시 얻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시장에서도 올 9월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9월까지 기다릴 것이란 답변이 전체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월 인상 관측은 종전의 45%에서 12%로 급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