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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시 국제금융시장 리스크 부각

기사등록 : 2015-04-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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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비 시장상황 크게 변화…"시그널 명확해야"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행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제로 수준에 근접한 기준 금리를 되돌리려는 노력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각) 지적했다.

◆ 미국 국채시장, 민간 부문투자 급증

연준은 지난 2006년에도 긴축 사이클에서 벗어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당시와는 규모와 질적 구성 측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미국 채권 시장의 규모는 최근 10년간 크게 늘어났으며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량도 12조5000억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각국 국부펀드를 비롯, 블랙록이나 핌코와 같은 민간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은 더 커졌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인해 이들 기관이 운용하는 채권에 집중하는 펀드로 시중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등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은 각각 1조2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보유중이다.

◆ 통화정책 시그널, 불투명시 타격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연준의 긴축 정책 실시 시점에 대해 우려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IMF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 계획에 따라 신흥국 등 글로벌 자금시장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 역시 채권시장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로버트 맥케디 BNP파리바 리서치 전략부문 대표는 "미국 연준의 정책 시그널이 불투명할 경우 시장은 중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위험성이 잔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유동성 부족사태로 인해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급등하고 투자자들도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업계도 양적완화로 풀린 수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되돌리는 정책노선 변경이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에릭 와이스만 MFS자산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과거 20여 년 전만 해도 은행업종이 시장 급락 사태 등을 막기 위한 선량한 거래자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현재는 은행들의 역할이 크게 위축된 상태"고 말했다.

◆ 글로벌 유동성 확대…미국 국채 안정적

일단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긴축 정책의 속도를 변경해 시장을 갑작스럽게 뒤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될 때까지는 미국 국채가 여전히 2%대 수익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로존과 일본의 채권 수익률이 제로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의 투자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도 불안감은 남아 있다.

제임스 사르니 페이든앤라이젤 관리담당은 "유동성 흐름 변화에 따른 우려감이 있다"며 "현재 시장 투자자와 브로커들은 채권 투자의 또다른 측면을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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