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나가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ADB와 견줄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출처=ADB 홈페이지> |
나가오는 "AIIB는 시행 초기에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DB는 총 자본 규모가 1500억달러를 넘는 데 비해 AIIB의 초기 자본 출자 규모는 500억달러로 그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AIIB를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시행 초기엔 당연히 대출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ADB는 역사가 길며 확실한 대출 능력,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 역할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중국개발은행(CDB) 등을 통해 전세계에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만큼 AIIB가 빠른 시일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AIIB 창립회원 참여를 결정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며 "유럽은 ADB에서 주요 지분을 가진 미국·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