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은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으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려는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AIIB를 통해 미국·일본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시각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2인자인 리 총리는 15일(현지시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AIIB는) 현재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출처: 중국 정부 홈페이지> |
리 총리는 "중국은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진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등도 중국 기업들이 해외 경쟁업체들과 경쟁하면서 국제 규율에 대한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평화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국제시스템의 혜택을 받아왔다"며 "이 시스템을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중국 경제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7% 성장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맞출 여력이 충분히 있으며, 고용시장 상황이나 가계소득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경제상황을 적정 수준에 맞출 능력이 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실시해온 미세조정이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위적 부양책인)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양적완화는 돈을 찍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일"이라며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구조개혁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맞서 중국도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위안화 약세에만 의존해서 수출을 늘릴 수는 없다"며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