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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면세점 전쟁'..범삼성 vs 범현대 vs 롯데 누가 웃을까

기사등록 : 2015-04-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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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롯데 등 참여..한화, SK도 눈독

[뉴스핌=이연춘 기자] 시내면세점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오는 6월 결정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손에 넣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등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서울시내 3곳의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3곳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범삼성가인 호텔신라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은 시내면세점 사업권에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공동 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용산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선정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을 통해 아이파크몰의 유리한 입지와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항목인 '경영 및 운영 능력'뿐 아니라 '입지조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 기준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범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도 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여행사인 모두투어와 합적법인을 설립하고,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현대백화점 60% 이상, 모두투어 20%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7월 정해지는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확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용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범현대가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범삼성가의 경쟁도 불이 붙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의 움직임에 범삼성가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별도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기로 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면세사업을 호텔에서 분리해 전문화하고, 향후 그룹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면세점사업이 프리미엄아울렛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면세점사업을 잘 아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를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내정하고, 전문가들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법인은 당분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신세계조선호텔 내 기존 면세사업과의 통합여부는 시내 면세점 특허결정 이후 적절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상황에 롯데그룹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은 사업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 소공점에 이어 내년 제2롯데월드점까지 주요 면세 사업장 특허가 줄줄이 만료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관세법 개정으로 경쟁입찰 방식이 도입되면서 특허 만료 후 사업장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롯데면세점은 오랜 운영 경험과 노하우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백화점)와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상태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는 홍대나 신촌, 서울 서부나 광화문 종로 SK건물 위치한 도심권 중심으로 후보지 살피고 있다. 최근에는 워커힐 면세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SK네트웍스 측은 면세점 23년 쌓은 노하우 바탕으로 중국 고객에 대한 남다른 서비스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도 시내면세점 확보를 위해 고심중인 상태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한화플라자호텔 별관, 압구정동 명품관과 한화생명본사 빌딩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은 나 홀로 호황을 유지하고 있어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보다 22%나 늘었다.장기 내수침체에도 면세점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 덕분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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