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화 추가약세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은행(BOJ) 로고 <출처 = BOJ사이트> |
소식통들은 BOJ가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와 소비 부진을 고려해 2016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1%에서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일본 물가는 작년 소비세율 인상 효과분을 제외했을 때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0%를 기록하는 등 BOJ가 목표로 삼는 2%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CNBC는 BOJ가 물가 전망치를 낮추려 한다는 소식 때문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엔화가 13년래 최저치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 파트너스 담당이사 피터 보드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목표 달성을 몇 년 더 미루게 되면 엔화는 계속해서 약세를 이어갈 것이며 앞으로 달러 대비 130~140엔 수준까지 밀리며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치생명 리서치인스티튜트 선임 이코노미스트 후지시로 고이치는 "물가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만큼 BOJ가 추가 완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엔화는 달러 대비 5% 정도 떨어질 것이고 올 연말에는 130엔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이치는 "물가 약세의 원인을 저유가로 돌릴 수 없다면 BOJ는 또 한번 완화에 나서 물가를 올리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BOJ가 올 7월에는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는 지난 2013년 4월 초 첫 양적완화(QE)가 실시된 이후 가치가 26.7% 떨어진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2일 오후 3시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9.61엔으로 0.04%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