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페이스북이 21일(현지시각) 뉴스피드가 노출되는 알고리즘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모바일 친화적 알고리즘 변경으로 '모바일겟돈(Mobile Geddon)' 논란을 부른 데 이어 '페이스북겟돈(Facebook Geddon)' 가능성에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페이지들이 긴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출처=블룸버그통신> |
페이스북이 변경된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그동안 '좋아요'로 트래픽을 끌어 모았던 페이지들의 노출 빈도가 대폭 떨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알고리즘 변경의 핵심은 '친구가 직접 올린 뉴스를 더 많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페이지들의 주요 트래픽 유입원이었던 좋아요나 댓글 등 간접적인 방식을 통한 노출은 제한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특정 페이지가 올린 뉴스피드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경우 A의 친구들은 해당 뉴스피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해당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는 페이지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은 "간접적 방식을 통한 무분별한 노출을 막아 소비자들이 아깝게 놓친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변경이 버즈피드나 뉴욕타임스 등 페이스북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끌어온 언론사들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최근 18개월 동안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 웹사이트로 향하는 트래픽을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의 75%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도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점도 언론사들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를 위해 주요 언론사들에 콘텐츠 공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들이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춘은 "도대체 누굴 위한 알고리즘 최적화인가"라며 "확실한 것은 언론사들에겐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12억명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우며 노출 제한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선 페이지 홍보에 많은 광고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더레지스터 등 주요 외신들은 "페이지 운영으로 트래픽 효과를 누려온 기업들에 악영향"이라며 "콘텐츠 심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