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상품시장이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진단했다.
중국에 수입된 철광석<출처=신화/뉴시스> |
WB 개발전망 아이한 코제 담당국장은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상품시장에 꾸준히 부담이 될 것이며, 강달러와 더불어 이머징 경기 둔화도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품가격 하락으로 주요 상품 수출국 소득은 줄어들겠지만 대부분의 상품 수입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와 관련해 은행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와 동일한 각각 배럴당 53달러와 57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와 셰일오일 등장으로 저유가 장기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MO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선임 이코노미스트 존 베프스는 유가 급락세가 연출됐던 1985~1986년, 1990~1991년, 2008~2009년 흐름과 2014~2015년 유가 흐름이 상당히 유사하다며 유가 약세 장기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속 가격의 경우 올 1분기 중 9%가 밀리며 2개 분기째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철광석과 니켈의 경우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시장 약세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는 중국이 대부분의 상품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재정 부양책과 신용여건 완화 등의 조치들이 이어져도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모닝스타는 투자 과잉과 부채 증가를 해결해야 하는 중국이 경제 구조를 내수 중심으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상품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상품들의 가격이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