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빚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주가가 조정 신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자금이 대폭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이는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의미한다.
대출은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 그만큼 수익률을 높이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 리스크가 확대된다.
지난달 증권담보대출은 무엇보다 S&P500 지수가 2% 가까이 조정을 보인 가운데 늘어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담보대출과 주가 흐름은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가 오를 때 투자자들이 대출을 늘리고, 이들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흐름과 증권담보대출의 탈동조화에 투자자들이 시선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S&P 캐피탈 IQ의 에린 깁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증권담보대출이 최고치로 늘어난 것은 투기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주장했다.
장기 추세로 볼 때 투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설 때 증권담보대출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는 얘기다.
트레이딩애널리시스닷컴의 토드 고든 애널리스트는 “증권담보대출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노련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들이 증권담보대출을 이용해 손에 쥔 자금보다 더 큰 규모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얘기다.
다만, 증권담보대출이 늘어날 때 이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최근 흐름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하비스트 볼래틸리티 어드바이저스의 데니스 다비트 전략가는 “증권담보대출은 다양한 주식시장의 지표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며, 시장 방향을 예측하는 데 절대적인 잣대로 여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