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LG전자가 29일 한국과 미국 등 6개국 주요 도시에서 전략 스마트폰 'G4' 공개행사를 개최하고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G 시리즈'의 4번째 모델인 G4는 DSLR 카메라에도 뒤지지 않는 '스마트폰 최강'의 카메라 성능을 최대 흥행코드로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첫 공개행사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6 등 경쟁사 제품과 직접 '맞짱' 성능비교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연가죽의 디자인 감성과 더불어 카메라, 디스플레이, AP의 삼박자가 합격점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12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목표로 잡았다.
LG전자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G시리즈 4번째 모델인 G4를 공개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밝아진 카메라, 넓어진 이미지 센서…"경쟁사 제품 압도"
LG전자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G4의 국내 첫 공개행사를 갖고 경쟁사 제품과의 기싸움에 나섰다. 미디어 체험존의 테마를 카메라,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 G4의 성능 체험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체험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G4 국내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6, 아이폰6 등 경쟁사의 최신제품과 G4의 성능을 비교하는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사진=이강혁 기자> |
G4의 카메라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조리개값을 지닌 F1.8의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사 제품보다 숫자적인 성능으로도, 실제 사용자의 눈높에서도 월등한 퀄리티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카메라 모듈이 밝아진 만큼 빛을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전작인 G3에 비해 무려 40%나 늘렸다. 체험존의 검정색의 바닥 카페트에 초점을 맞춰도 디테일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밝은 카메라 모듈과 커진 이미지 센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G4에는 G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문가 모드 적용됐다. 전문가 모드는 전문가용 카메라인 DSLR 처럼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예컨대, 셔터스피드는 1/6000초에서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ISO(감도)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순간순간 설정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카메라 성능비교 영상에서도 전문가 모드는 갤럭시S6와 아이폰6에서 구현해 낼 수 없는 선명한 사진을 얻는 결과를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오중석 사진작가는 "2주동안 경쟁사 제품과 함께 G4를 사용해 봤다"며 "경쟁사의 제품도 전문가 모드는 있지만 셔터 스피드를 짧기 때문에 노이즈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오중석 사진작가가 G4로 야간에 촬영한 사진.<사진제공=LG전자> |
카메라 스펙은 이뿐만이 아니다. G4는 적외선과 가시광선을 모두 감지해 보다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스펙트럼 센서를 탑재했다. 기존 스마트폰은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들어온 피사체의 색상 정보만으로 색감을 맞추기 때문에 어둡거나 그늘진 곳에서 촬영 시 부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카메라 후면에 별도 장착된 컬러 스펙트럼 센서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보다 넓은 영역의 빛 정보를 받아들인다. 뿐만 아니라 적외선까지 감지해 실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색채 표현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시연 장에서 비교된 갤럭시S6는 G4만큼 정확한 색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명한 사진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완성된다. G4에는 5.5형 대화면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전작 G3 대비 50% 개선된 명암비와 20% 향상된 색 재현력을 구현한다. 이와 관련, 이날 체험존에서는 올레드(쿼드HD) 디스플레이 등 경쟁사 제품과 G4를 나란히 놓고 IPS 퀀텀 디스플레이의 색감비교를 진행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훈 LG전자 MC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객계층의 세분화가 중요하다"며 "이런 고민을 통해 전문가 모드 등 다양한 고객계층 한사람 한사람이 원하는 니즈를 만족시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G4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호불호 극복 '패션코드로'…AP 성능도 경쟁사 제품과 맞짱 비교
G4의 디자인은 흥행코드는 후면 천연가죽 소재 적용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지난 명품이라는 컨셉을 잡았다.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LG전자는 이런 고민을 하나의 패션코드로 삼아 후면 커버를 기획해 냈다. 가죽의 색깔을 다양화해 사용자가 언제든 다른 커버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라믹 등의 다른 소재 후면커버도 함께 내놨다.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갤럭시S6와 아이폰6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 전무는 "스마트폰이 달아서 못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스마트폰을 사서 케이스를 끼우는 것은 내구성의 욕구들이 있다는 것인데, 이걸 패션코드로 활용했다"고 부연했다. G4가 대용량 3000mAh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착탈식 배터리 채용은 또한 확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4는 후면 커버를 패션코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사진제공=LG전자> |
G4에 적용된 UX(사용자경험) 4.0도 눈길을 끈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이 켜지지 않은 상태라도 후면 하단 볼륨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실행되고 사진까지 바로 찍는 '퀵 샷' 기능이 인상적이다. 놓치기 아쉬운 찰라의 순간을 잡아낼 G4의 비밀병기다.
LG전자는 이날 갤럭시S6 대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G4에 탑재된 퀄컴의 AP 성능이 타사와 비교해 우수한 것은 아니나, 단순한 성능 비교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LG전자가 타사 제품들과 G4를 비교한 성능실험에서 대부분 데이터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조성하 LG전자 MC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이 우리 폰을 쓰면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차별성을 평가해서 선택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며 "다소 속도는 늦어질수 있으나 차별화가 얼마나 고객들에게 와닿느냐 하는 철학을 가지고 기반 고객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또한 "G4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말하기는 곤란하나,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이날 미국에서 G3가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G4는 이보다 20%정도 더 판매해야한다고 말한 것처럼 그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G4의 국내 출시가격은 82만5000원이다. 이동통신 3사의 공시 지원금 등을 빼면 통신사에 따라 44만5000원~52만6000원 사이에서 개통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