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 = KT> |
KT는 30일, 1분기 영업이익 320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3% 오른 실적이며,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247% 치솟은 것이다.
당기순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직전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 경영 정상화에 신호탄이 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5조4364억원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KT의 체질을 혹독하게 바꿔나갔다. 취임 직후 황 회장 스스로 연봉 30%를 자진 삭감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상무급 이상 임원수도 기존 135명에서 95명으로 30% 줄였다. 지난해 4월엔 직원 83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충격은 컸다. KT는 8000여명의 인력감축에 지난해 2918억원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황 회장 취임 전인 2013년 영업이익이 839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손실폭은 1조원대를 넘어서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재무건전성 향상 등 KT의 체질 개선이 가시화됐다. 인력 감축 등에 따른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털어낸 결과,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단적으로, 인력 감축 효과는 이번 분기에만 1500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왔다.
황 회장은 1분기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이달 초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1분기는 KT의 변신과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였으나 아직 본질적인 경쟁력이 개선됐다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더 분발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력 조정으로 비용 감소 효과가 1분기부터 나타난 만큼, 재무건전성 확보에 이어 통신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올해 본격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작년 한해 동안 통신 경쟁력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부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 1분기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