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을 일축하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기대와 달랐던 BOJ의 발언에 일본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실망감을 보였다.
하지만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근원 소비자물가(CPI)와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자 시장은 이를 추가 부양책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출처=일본은행>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30일(현지시각) 금융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추가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BOJ는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의 8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연간 85조엔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취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구로다 총재는 "인플레 목표치 달성이 다소 연기될 것이란 전망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어 2016회계연도 상반기에는 2% 물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제와 물가 흐름에 대해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할 것"이라며 "물가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경우 주저하지 않고 적절한 정책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BOJ의 물가 달성 전망에 대해 3명의 위원이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구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재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인플레 목표치 2%를 달성하고 나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날 BOJ는 2015회계연도 근원CPI 전망치를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GDP 전망치도 2.1%에서 2.0%로 낮춰잡았다.
BOJ의 발언에 실망했던 시장은 CPI와 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자 오히려 이를 추가 부양책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