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젠 바쿠 = 뉴스핌 김남현 기자] “핀테크든 인터넷전문은행이든 틈새를 노려야 성공할 것이다. 이들 사업에 대한 은행의 진출 역시 특화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면 별게 없었다.”
<자료제공 = 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 |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수수료가 싸다는 점을 들었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핀테크가 왜 발달하지 안했는가라는 이야기가 많다. 페이팔이 1998년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도 인터페이가 출범했다 안됐다”며 “시장 규정 등 환경이 따라주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잘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가격도 저렴하다. 고객들은 그것도 비싸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ATM수수료의 경우 원가가 1200원이면 700~800원 받는다. 과거 모 은행(SC은행)에서 계좌유지수수료를 시도해봤는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핀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판단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핀테크를 뭘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은산, 금산분리로 논의될 수 있고 IT와 이커머스 결합까지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다”며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정책당국자들이 핀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을 어떤 형태와 규모로 가져갈지 결정하는데 따라 달라질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이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거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한꺼번에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 회장은 “핀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아웃소싱이 많은 부문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 규제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돈이 들어가는 전산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제기능까지 가져야할 것인지 등 숙제가 많다”며 “결국 숙제를 한꺼번에 풀어야 할 것”이라며 밝혔다.
그는 최근 은행들의 최대 고민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꼽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가이드라인 등 규제완화 노력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 회장은 “수익성이 낮은게 은행들의 요즘 최대 고민이다. 그래서 해외로 많이 진출한다. 아니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장 규모를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