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와 유럽의 성장률을 집중 분석하며 거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고용지표는 기대만큼의 개선세를 보이는 데는 실패해 올해 말로 예상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22만3000명이 증가해 시장 전망치 22만8000명에 못 미쳤으며 직전월 수치도 12만6000명에서 8만5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의 경우 5.4%로 직전월의 5.5%보다 내리며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를 상회하진 않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후반 94.9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기준으로는 0.57%가 하락해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를 비롯, 15일 나올 4월 산업생산과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 등을 통해 미국의 경제 상황과 금리인상 가능 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전망이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은 13일 한꺼번에 발표되는 유럽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눈여겨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1분기 성장률이 0.5%로 지난해 4분기의 0.3%보다 더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로존 성장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적극 견인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독일의 경우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11일 진행되는 유로존 재무장관(유로그룹) 회의에도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오는 12일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5000만유로 추가 상환에 나서야 하는데 이에 앞서 유로그룹 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의 국가부도(디폴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구제금융 논의에서 양보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만큼 이날 회의 분위기는 적어도 중립적이거나 낙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