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11일 일본증시에서 대형주들의 주가가 잇따라 폭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도쿄증권거래소 <출처=AP/뉴시스> |
전자기기 제조업체 도시바는 회계오류 논란에 주가가 수직낙하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8일 장 마감후 아야 오시마 도시바 대변인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부적절한 회계가 있었는지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달 초 회계오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만약 회계오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13년과 지난해 실적 모두 수정이 불가피하다. 도시바는 이미 회계오류를 고려해 지난해 실적 예상치를 철회했다. 도시바가 예상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 6조7000억엔, 순이익 1200억엔이다.
미쓰시게 아키노 이치요시애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도시바 같은 대기업이 실적전망을 철회한 점은 당황스러우며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전날에서 16.6% 하락한 403엔에 개장한 후 30분만에 주가가 가격제한폭(80엔)까지 떨어져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도시바는 전날에서 16.55% 하락한 403.3엔에 장을 마감했다.
가전업체 샤프도 대규모 감자 계획 발표로 이날 도쿄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샤프가 자본금을 99% 이상 줄이는 감자를 단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프는 장부상 누적 손실을 모두 없애고 1200억엔에 이르는 자본금을 1억엔으로 99% 넘게 줄이는 대규모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감자에 합의했으며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부채 교환(스왑)을 통해 2000억엔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규모 감자를 실행하는 배경은 자본금이 1억엔 이하가 되면 중소기업으로 간주돼 법인세율 감면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인력감축과 사업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에 따른 적자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샤프의 누적적자는 9780억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4회계연도 순손실은 당초 예상했던 310억엔을 크게 웃도는 2000억엔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9시38분께 샤프는 전일대비 31% 추락하며 1974년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는 26.36% 폭락한 190엔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