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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글로벌채권] 묻지마 투매에도 유로화 회사채 시장 '굳건'

기사등록 : 2015-05-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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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와 스프레드 좁혀…유로존 경기 회복세에 수혜 입을 듯

[뉴스핌=배효진 기자] 독일에서 시작된 묻지마 국채 투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지만 유로화 표시 회사채는 국채와의 스프레드를 좁혀가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출처=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기준 시장조사기관 마킷의 아이박스 인덱스에서 유로화 표시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1.05%포인트(p)를 나타냈다. 지난달 20일 1.12%p에서 0.07%p 축소됐다. 금리차 축소는 회사채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말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QE)가 실시된 지난 3월 물량 부담에 가격이 폭락했던 상황이 누그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QE 실시 이전, 유럽 우량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사상 최저인 0.75%p까지 떨어졌었다. QE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QE 실시 후 회사채 가격은 가파르게 추락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QE 종료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채권 금리 상승)

발행물량이 급증한 것은 물론 투자자들이 높아진 채권가격을 틈타 차익실현에 나서며 매도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다. 시장이 쏟아진 물량을 소화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 조사에서 올 들어 3월 초까지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유로화 표시 채권은 266억유로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 들어 2월 초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과 정부기관의 발행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한 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국채시장에 나타난 묻지마 투매도 회사채 가격 상승을 지탱하는 요소다. 최근 국채시장 혼란은 유로존 경기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회복세에 따른 조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CB QE로 인한 저금리와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기업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유로존 경기는 ECB QE와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가파른 회복세다.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 대비 0.4% 증가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EU 28개국 전체 GDP도 0.4% 늘었다. 4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회사채 수요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고금리에 만기가 짦은 회사채의 경우, 금리 변동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낮아 만기가 긴 국채에 비해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도 있다. 회사채 중에서도 금리가 낮은 장기물은 기업 성장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WSJ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발행한 20년 만기, 발행금리 1.625%의 유로화 표시 회사채 가격이 최근 액면가 대비 90.5%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해당 채권은 지난 3월 5일 발행 당시 액면가 대비 99.6% 수준이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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