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채권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역풍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시아 채권시장도 최근 투매 바람이 일고 있는 글로벌 채권시장 상황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위안화 <출처=AP/뉴시스> |
아시아 기업들이 지난 2009년에 발행한 채권 규모가 약 2배로 증가한 반면 은행 대출은 7% 줄어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아시아 채권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0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3배 증가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펀드의 운용 자산은 2008년 이후 2배 증가한 2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40%에 이르는 국가도 몇 군데 있었다.
만약 해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 아시아 채권 시장도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IMF는 "해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신흥국 정부 및 기업들이 일부 자산운용사들에 점점 의존을 많이 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이제 아시아 채권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나스는 최근 10년 만기 채권 50억달러 어치를 3.5%의 표면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기존 10년물 채권 금리였던 2.62%를 웃도는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