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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나스닥 ‘발 뺀다’ 왜?

기사등록 : 2015-05-2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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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비용 급등에 순매수 포지션 31%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나스닥 시장에 대한 상승 베팅을 대폭 줄이고 나섰다. 리스크 헤지 비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16개월 사이 나스닥100 지수가 25% 이상 뛰는 데 투기거래자들의 ‘사자’가 한몫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이들의 움직임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19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주 나스닥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31% 축소했다. 이에 따라 투기거래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4만6265계약으로 줄어들었다.

지난주 매도 규모는 1월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또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4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의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투기거래자들이 일보 후퇴하는 움직임이다.

닷컴 버블 이후 15년만에 5000선을 다시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나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주요 지수 대비 두 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의 윌리엄 홉스 주식 전략 헤드는 “주식시장이 궁극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차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주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7%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달 생명공학 섹터는 9.1% 하락했고, 최근 2주 사이 소셜미디어 섹터가 6.5% 떨어지는 등 밸류에이션 과열 논란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하락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22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수치인 18배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생명공학 섹터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52배에 달하는 상황이며, 소셜 미디어의 경우 65배에 이른다.

최근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긴축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할 경우 이 같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IT 섹터의 이익이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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