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며 6월 금리 인상론은 한 걸음 더 후퇴했다. 예상된 결과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100원대에서 강한 저항선이 형성된데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대기 물량이 상당해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로 이날(21일)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한지 20여분만에 하락 반전한 상황이다.
21일 오전 9시2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하락한 1094.85원으로 거래중이다. 개장초에는 1원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FOMC 의사록이 예상된 결과인데다 최근 지표 부진으로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 불거진 유로존 양적완화 이슈에 미국과의 통화정책 괴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 금리 방향은 위, 유로화와 일본 등의 금리는 아래인만큼 3분기중 강달러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20일(현지시각) 공개된 4월 미국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위원들은 미국 6월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1분기 지표 부진을 한파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최근 지표 부진과 경기 성장세가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는 그간 길었던 조정기간을 의식한 듯 엔화 등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 양적완화 이슈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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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달러/원 환율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 서울환시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이 지속돼 가파른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내일(22일, 현지시간)로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준 예런 의장 연설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BOJ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데다 최근 달러화 자체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다면 상당히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겠지만 최근 미국 지표가 부진해 시장 기대는 미미했다"며 "최근 유로존 등 대외 금리도 안정화되고 있어 환시도 추가 방향성 베팅보다 적정 레벨을 테스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까지 올라섰지만 워낙 박스권 인식이 강한데다 고점인식도 있어 추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달러화 모멘텀보다 주요 통화의 약세 모멘텀이 강한 영향이 작용하는 상황이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 동력을 얻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1100원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네고 물량이 제법 있는 듯하다"며 "미국장도 의사록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했고, 서울 환시에도 영향이 제한됐다. 오히려 22일 옐런 의장 연설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