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가계빚이 11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폭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주택거래량이 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1099조3357억원을 기록, 한은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10~12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분기말(2014년 12월말, 1087조7080억원) 대비 11조6280억원(1.1%)이, 지난해 1분기(2014년 3월말, 1021조4404억원)와 비교해서는 74조4410억원(7.3%)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전분기말 대비로는 2011년 1분기 12조3250억원 증가(1.5%) 이후 4년만에, 전년동기대비 대비로는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12조8270억원 증가한 1040조3519억원을 보이며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또한 1분기 중 증가폭으로는 통계작성이래 가장 큰 것이다. 직전 최대치는 2011년 1분기 12조6090억원 증가였다. 예금은행 주담대가 전분기대비 9조6770억원 확대된 375조2563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한은의 금리인하에 따른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6800호, 2분기 8600호, 3분기 1만3100호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회사나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은 전분기보다 1조1992억원 감소한 58조983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이 감소한 것은 작년 3분기(7~9월) 593억원 축소이후 6개월만이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1조3146억원 감소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판매신용은 통상 1분기 중 감소하는 반면, 연말이 있는 4분기중에는 증가세를 보인다.
신상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1분기가 통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가 꾸준히 늘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계신용 확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1년 1분기에도 주담대 확대에 따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6월에 가계부채 연착륙대책을 내놓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