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뉴욕 주식·채권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증시가 현재까지 강세를 보인 것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이 확대된 덕분이며 금리가 인상되고 나면 유동성이 다시 위축되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우려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츠홀츠자산운용 조시 브라운은 2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포천에 기고한 글에서 뉴욕 주식·채권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기간에도 굳건한 수익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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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둔 12개월 동안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이었던 18.11%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금리인상 기간이 아니었을 때의 11.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크게 하락할 것이란 기존의 전망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브라운은 "지난 40년간 총 8번에 걸친 연준의 금리인상 기간에도 S&P500지수는 8.3%의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유지했다"며 "총 8번의 금리인상기 중 6번에는 시장 변동성도 금리인상 시기가 아닐 때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연준의 금리인상기를 굳건히 넘긴 것은 마찬가지였다.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선진시장을 포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EAFE 지수는 금리인상 후 연평균 수익률이 25%로 과거 평균치인 11%를 크게 웃돌았다.
브라운은 금리인상이 채권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도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바클레이스 미국 채권지수는 지난 8번의 금리인상 기간 동안 2.5%의 연평균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8번 중 단 두 번에 불과했다.
금리가 올랐을 때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맞지만, 채권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대비해 채권을 대체할 자산으로 배당주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래리 스웨드로는 ETF 전문매체 ETF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S&P500지수 종목 중 420개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이 1.55%에 그쳐, 배당주가 아닌 종목의 7.45% 수익에 크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