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2기를 더 건설하는 대신 화력발전소 4기를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논의 단계에 있는 이 방안은 국회 보고와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1일 산업통상자업부는 지난 28일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설비계획소위원회에서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비중은 높이고 석탄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잠정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기준연도로부터 15년간 전력이 얼마나 필요한지와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를 담은 종합계획으로, 2년마다 작성된다.
산업부는 오는 2029년까지 신규발전 설비 3GW(300만kW)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150만㎾급 원전 2기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반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설비로 포함됐던 화력발전 4기는 연료 및 송전설비 문제로 제외하는 것.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23기이고 올해 중 신월성 2호기가 추가 가동되면 24기가 된다. 현재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4기가 건설 중이다. 건설 예정 원전은 신고리 5·6·7·8호기, 신한울 3·4호기 등 6기다. 여기에 추가로 원전 2기를 짓게 되면 노후 원전을 폐로하지 않는 한 국내 원전은 36기까지 늘어난다.
이 중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7·8호기를 경북 영덕에 짓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신규 추가 원전 2기도 영덕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발전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의 영흥 화력발전소 7·8호기(1740MW)는 오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송전선로가 구축됐지만 사용연료 협의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산업부는 화력발전 4기가 '장기가동 석탄화력 설비'를 대체할 경우, 기존 용량 범위 내에서 석탄을 LNG로 바꾸는 등 '환경성을 개선하면' 향후 8차 전기본 계획시 재반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장기가동 석탄화력 설비'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의 호남화력 발전소를 일컫는 것으로, 1973년 가동돼 2020년 폐기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수립중인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설비계획소위원회에서 설비계획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국회보고,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고리1호기에 대해서 "영구정지 여부는 6월1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