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엔저현상에 따른 엔/원 재정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환율시장 개입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도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전월대비 증가폭도 1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직전월을 제외할 경우 작년 6월 56억3000만달러 증가이후 최대치다. 지난 4월말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201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폭(71억5000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라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0엔당 원화환율은 지난 4월 16.10원이나 급락한 908.78원(평균환율기준)을 기록했고, 5월 들어서도 3.25원 떨어진 905.53원을 보였다. 5월28일에는 893.29원까지 하락하며 2008년 2월28일 880.75원 이후 7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이를 부인했다. 성광진 한은 국제국 차장은 "지난 4월은 운용수익과 환율 요인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이례적인 증가폭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두 요인이 상쇄돼 증가폭이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외환보유액을 구성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355억1000만달러(90.3%), 예치금 266억달러(7.2%), 금 47억9000만달러(1.3%), SDR 31억5000만달러(0.8%), IMF포지션 14억6000만달러(0.4%)를 기록했다.
한편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으로 두 달째 6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나라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 3월말까지 3년3개월간 세계 7위를 기록했으며, 전월말 한 단계 상승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