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과감한 희망퇴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인사적체 문제를 노조와 협상으로 풀어내며 가장 늙은 은행이라는 KB국민은행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
이에 따라 이들에게 지출되는 연간 인건비는 1000억원 수준으로 희망퇴직금은 연봉의 3년치를 줘야 해서 총 3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KB국민은행측은 보고 있다. 아직 최종 집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정치만 나온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10년 3200명에 3년치 연봉을 주고 희망퇴직시키면서 지급한 인건비와 교육비 등 총 비용 6525억원에 절반 정도다.
희망퇴직금을 모두 주고 나면 KB금융그룹은 2015년 결산에서 인건비가 사상처음으로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KB금융 임직원은 총 2만5008명으로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임직원 관련 비용은 2조6000억원이다. 희망퇴직금으로 추가 인건비 2000억원과 임금 인상률을 감안하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인건비가 발생한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으로 2016년부터는 매년 인건비를 2000억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2010년도 희망퇴직과 이번은 다른 의미가 있다. 당시는 파격이자 최초로 3년치 연봉에, 재취업 주선까지 해줬기 때문에 희망퇴직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그러나 이번은 지난 5년 동안 희망퇴직자를 대신해 영업 피로감이 커져 노조의 반발이 있었고, 무엇보다 희망퇴직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나아진 게 없었다. 또 씨티은행이 희망퇴직자에게 5년치 연봉을 줘서 직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을 윤종규 회장이 잘 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택은행과 합병시 인력조정을 거치지 않아 은행권에서 가장 장기근속자가 많은 은행을 꼽혔던 고비용 구조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비용급증 감수와 노조 설득 노력을 하면서 희망퇴직을 추진했던 이유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올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초 군인공제회의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IBK기업은행과 함께 선정된 것도, 연간 35만 장병을 고령화 시대의 대안으로 젊은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현안들을 헤쳐나가는 윤 회장의 리더쉽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지배구조 관련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