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해 경영참여를 선언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 측에 보유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칠 것을 요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일 "엘리엇이 지난 4일 회사에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전날 오후 늦게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를 통해 현물배당을 정관에 포함시켜달라는 것과 주총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안건을 올려달라는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현물배당은 기업이 현금 대신 주식 등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비롯해 제일기획 12.6%, 삼성SDS 17.1%, 제일모직 1.4%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약 14조원에 달한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측에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5일까지 요구했고, 삼성은 이 제안을 주주총회에 올릴 지 여부 등을 포함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주총 안건 상정 여부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날 법무법인 넥서스에 "이사회에서 검토를 하고 있으며 어떻게 결정될 지는 추후에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처리하는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7월17일로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