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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엘니뇨, 하반기 글로벌 경제 리스크 '부상'

기사등록 : 2015-06-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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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니 등 엘니뇨 취약…신흥국발 불안 가중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수퍼 엘니뇨'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주요 리스크가 될 거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전세계에 가뭄·홍수·고온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농·수산업, 광업 부문 생산량에 영향을 준다. 이는 물가상승 충격으로 이어져 실질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엘니뇨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필리핀 <출처=블룸버그통신>
지난 9일 호주기상청은 올해 태평양 열대지역의 기후 온난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3월 엘니뇨 단계를 '주의(watch)'에서 '경보(advisory)'로 격상했다.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는 여러 국가에 경제·사회·정치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인도·호주·인도네시아·남미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이 엘니뇨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인도는 최근 엘니뇨에 따른 가뭄 및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엘니뇨 발생시 연중 강우량의 75%를 차지하는 몬순기간(6~9월)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쌀·옥수수·면화 등 농작물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다. 

이 경우 농작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인도의 경우 증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인도중앙은행은 올 들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실시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 6%를 넘어설 경우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인도 센섹스지수는 이 같은 엘니뇨 우려감을 반영, 연초대비 3.7% 하락하면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아시아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엘니뇨의 주요 피해 예상지역으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발표된 카신 엘 알(Cashin el al) 논문을 인용, 엘니뇨 발생 후 인도네시아 실질생산이 4분기 누적 1.01% 감소해 조사대상 21개국 중 엘니뇨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고 분석했다.

호주 역시 엘니뇨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농업 등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 엘니뇨 발생 후 4분기 동안 실질 GDP가 0.41%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으로 세계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엘니뇨 문제로 신흥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특히 신흥국은 농·수산업 등 1차산업 비중이 높아 엘니뇨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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