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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종욱 삼성물산 사외이사 "KCC에 자사주 매각, 최소한의 안전장치"

기사등록 : 2015-06-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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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산정은 합법적..엘리엇 우호세력 주총 당일가봐야 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상대편에서 최악의 수를 내놓는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상대방이 칼을 빼드는데 확실한 방패로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 엘리엇 백기사가 누가 될 지는 (주총) 당일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삼성물산 사외이사)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이종욱(사진)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은 12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엘리엇과의 싸움에서 확실한 방패가 없이 주총에 가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KCC에 지분을 넘기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즉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 카드가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 주주총회 표대결 승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삼성물산은 KCC에서 자기주식 5.76%를 전량 매각했다. 이에 11일 현재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삼성SDI,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의 지분 13.82%와 KCC 지분 5.96%를 합해 19.78%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34%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 중 나머지 27%의 스탠스는 아직 분명치 않은 상태다.

이종욱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표대결을 앞두고 "엘리엇 우호세력 비율에 대해선 현재 알 수 없을 뿐더러 설령 추정을 하더라도 모든 것이 의사결정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백기사로 엘리엇 편을 들 수 있는 세력이 어느 정도냐는 (주총) 당일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파악을 해봐도 소용이 없다. 돈이 걸려 있는 문제에서 자기 수를 내놓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모 외국계 자본이 삼성물산 지분 우호세력으로 들어왔다는 소문에 대해선 "우리 편을 들어준다는 것이 계약관계가 아니지 않느냐. 소문이라는 것은 우리가 의사결정할 때 위험요인이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종욱 이사장은 최근 엘리엇이 합병비율 등을 문제삼으며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결의금지와 자사주 매각 가처분 소송에 대해선 "모든 것이 국내법이 규정한 범위 하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국내법에 저촉되거나 국내 이해관계의 문제가 발생하느냐는 충분히 따졌고, 삼성 이사회에서 법을 어기는 행위는 절대 안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이사진 배임 의혹 또한 일축했다.

다만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의 현물배당과 중간배당 등 엘리엇이 요구한 주주제안서와 관련해선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밝힌 현물배당 등 요구에 대해 법률검토가 끝나면 주총 안건으로 올려야 되는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충분한 법률검토를 거쳐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욱 이사장은 지난 3월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 이사장은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금융위원회의 금융발전 심의회 중소서민금융위원장을 지닐 정도로 금융계에서 영향력이 높다.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에 재임 중 지난 3월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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