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휴업에 들어갔다 수업을 재개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방문해 교실 수업상황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를 찾아 먼저 손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며 "학생들이 이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느냐"고 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대모초등학교는 100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메르스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위치해 지난 4~12일 7일간 휴업한 후 15일 수업을 재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관련 교육현장인 서울 강남구 관평로 서울대모초등학교를 찾아 손씻기 실습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이어 "밖에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갈 때 손 씻고, 기침 나오면 수건으로 가리거나 휴지로 가리거나(하는 것을), 학생 여러분 잘 실천하고 있죠"라고 질문한 후 "메르스 때문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기침 나오면 휴지로 막고, 어디 나갔다 오면 손 깨끗이 씻거나 하는 것은 평소에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메르스라는 게 어떻게 보면 중동식 독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독감 때문에 예방주사도 맞고 신종이 나오면 새로운 예방주사 맞고 거의 매년 연례행사같이 퍼진다"고 비유했다.
또한 "우리로서는 처음 (겪는) 독감 종류지만 겪다 보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처음 겪는 거라서 혼란스러웠다"며 "그러나 학생 여러분이 음식 골고루 먹고 운동하고 생활 주변도 깨끗하게 관리하는 좋은 습관 몸에 붙이면 전염병이 얼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학부모 및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휴업으로 인한 수업결손 보충, 학생 생활지도, 학교 내 소독강화 등 후속조치를 관계기관이 협력해 면밀히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오셔가지고 방역하는 것, 예방조치하는 것 보시니까 안심 되지 않으시냐"며 "그동안 휴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메르스는 의학적으로 학교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권위 있는 기구에서도 수업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대모초등학교를 비롯해 많은 학교들이 다시 수업을 재개하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렇게 안전해야 학부모님들도 안심하고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내실 수 있고 수업도 지속될 수가 있다"며 "앞으로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고 지역 보건소 등과 연계해 더욱 많이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주문했다.
대모초등학교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여중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11∼12일 이틀간 휴업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여중 내 보건실을 방문해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손씻기 생활화와 기침예절 등 위생의식을 학교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교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관련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 8일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12일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 및 보건소, 14일 서울대병원 및 동대문 의류상가 방문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