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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메르스 이어 가뭄 피해지역 현장 방문

기사등록 : 2015-06-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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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 흥왕저수지 인근 피해지역 찾아 농민 격려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강화군 흥왕저수지 인근의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민방위 점퍼에 회색 정장바지를 입고 흥왕저수지를 찾은 박 대통령은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농민과 지원 활동에 참여한 군 장병들을 위로·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강화군 흥왕저수지 인근의 피해지역을 방문, 소방차량을 이용해 직접 논에 물을 주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58%에서 올해 50%에 그치면서 극심한 가뭄피해가 발생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강화도 내 저수지는 모두 31곳으로 수리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평균 저수율이 3%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현재 강화 지역 강수량은 132.1㎜로 평년의 41%에 그쳤다.

저수용량 36만t의 흥왕저수지는 평상시 인근 논 180㏊에 물을 공급해왔지만 이번 가뭄으로 저수량이 고갈돼 긴급히 인근에 관정을 개발하거나 급수차로 김포지역 물을 공급받아 비상 급수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현장을 수행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자꾸 가뭄이 계속되면 무·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이  불안해지는 것도 걱정이 된다"며 "생산자나 소비자나 다 손해 보는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주고 대체 품목 같은 거 재배하는 것도 많이 확대하고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가뭄대비) 중장기 계획과 관련해서 사실은 지금 이제 강 상류 지역에 소하천이라든가 산촌·도서 이렇게 취약지구가 있다. 항상 이렇게 가뭄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저수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데를 포함해서 그런 것도 좀 대책을 세워서, 내년에도 또 이런 가뭄이라든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추가시설 계획을 세워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기획재정부하고 이번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할 때에 이런 준설에 필요한 예산, 그 다음에 소규모 저수지 추가로 받고 있다"며 "급한 것은 우선 추경에 담고, 그 다음에는 중장기 계획을 국토부와 환경부하고 같이 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상복 강화군수 등으로부터 강화군 가뭄피해와 급수대책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박 대통령은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아 농업용수 지원 소방차량을 이용해 직접 논에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어 급수지원을 나온 소방대원과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며 "힘들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임해주시기 바란다"면서 "해병대 2사단은 평소에도 국방에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책임을 막중하게 갖고 있는데 또 이렇게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지원활동을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농민들을 만난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들 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으시겠냐"며 "힘내시고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고 그런다. 그래서 어쨌든 극복해 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 총동원해가지고 힘이 되도록 끝까지, 준설 작업도 이때 장마 오기 전에 해가지고 아주 물의 양도 많이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약속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가뭄 피해지역 현장 방문에는 이동필 장관과 이학재·안상수 의원,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상복 군수 등이 동행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 방미 일정을 연기한 박 대통령은 지난주 일요일인 14일에도 메르스 대응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과 동대문 의류상가를 방문했었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비상국면 속에서 민생 현장 방문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지점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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