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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꺼진 모바일TV, 킬러 콘텐츠가 없다

기사등록 : 2015-06-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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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싸움에 소비자만 피해…엑소더스 가능성

[뉴스핌=민예원 기자] # 직장인 정다희(27)씨는 얼마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저렴한 요금제로 바꿨다. 지상파가 제외된 모바일IPTV의 혜택이 황당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를 대체할 만한 콘텐츠가 생길 줄 알았지만, 무료 영화 몇편 제공이 전부였다. 고민 끝에 요금제를 변경하고 최근에는 DMB를 이용하고 있다. 

지상파와 모바일IPTV의 콘텐츠 가격 싸움에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3사의 콘텐츠가 차지하는 시청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가입자는 이통3사를 합쳐 500만명.이용자 대부분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가입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은 모바일IPTV를 대안할 서비스를 찾고 있다.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제외를 했지만, 이통사들은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사진=pooq 홈페이지>

일각에선 모바일IPTV가 지상파를 대체할만한 킬러콘텐츠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비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상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DMB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재송신료 문제로 모바일IPTV에서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게 되자, 1437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DMB로 몰렸다.

이런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는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를 대체할 만한 특별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영화, 스포츠 등 실시간 채널을 통해 지상파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신 무료 영화 50편과 유료VOD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기로 했다. 비디오 전용 요금제에 가입 할 경우, 매일 1기가를 이용자에 제공하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한다. KT도 이달 초부터 최신영화 무료 편성을 늘렸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통사가 내놓은 제시안은 포인트 제공, 최신 영화 무료 제공 등 단발적인 혜택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모바일IPTV를 제대로 다루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담당부처가 없는 것도 한몫한다고 입을 모았다. 푹(pooq)같은 OTT나 모바일IPTV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없다. IPTV서비스는 방송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방통위나 미래부에서 규제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지상파 서비스가 모바일IP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IPTV사업에서 지상파 콘텐츠 수급비가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수급비가 더욱 높아지면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상파를 대체할만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서비스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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