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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는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수출이 6월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업일수가 늘어나고, 신차효과 등이 가세할 것이라는 근거도 제시했다.
하지만 6월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아슬아슬한 증가세…예상 밖 부진에 당황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95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52억4700만달러로 17.0% 감소했다(그래프 참조).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월말 변수가 많아 이달말 기준으로도 증가할 수 있을 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도 예상 밖 부진에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윤갑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국장)은 "20일 통관기준 수출액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아직 증가세 전환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해 6월 말에 수출량이 크게 몰린 바 있어 이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6월 마지막 사흘간 수출액은 103억달러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월 하순에 수출물량이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일평균 수출액이 20억달러 내외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때문에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초 자신했던 수출증가율 플러스 전환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앞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조업일수 2.5일 증가 ▲신차 효과 ▲유화설비 보수종료 등 3대 요인을 들며 6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산업부 한 고위관계자는 "6월에는 수출이 전년대비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조업일수·신차효과 등 '3대 요인' 지나친 낙관
정부가 조업일수 등 3대 요인을 들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조업일수의 경우 전년보다 이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틀 중 하루는 20일까지 통관실적에 이미 반영됐다. 이를 감안하면 6월 수출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셈이다.
신차효과는 이달 수출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투싼'에 대한 기대다. 현대차의 다른 차종인 아반떼와 산타페, 기아자동차 K5 등 수출이 큰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6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이 지난 4~5월 중 보수를 마치면서 주요업체들이 유화설비 보수를 종료했다. 보수를 마쳤지만 수출실적이 얼마나 늘어날 지 아직 불투명하다.
윤 국장은 "조업일수 증가와 유화설비 종료 등 수출 여건이 당초 전망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도 "월 하순에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흑자규모가 사상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프 참조).
20일 통관실적 추세대로 수출입 증가율이 마무리될 경우 무역수지는 131억4000만달러가 된다. 변수가 있겠지만 이전 최대치였던 지난 4월의 85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