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스웨덴 가전제품 대기업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제너럴일렉트릭(GE) 소비가전 인수에 미국 반독점 당국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1일(현지시각) 미 법무부는 일렉트로룩스의 GE 가전부문 인수가 해당업계의 건전한 경쟁 압박을 줄이고 소비자 피해를 초래한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식 제소 절차에 돌입했다.
레슬리 오버튼 법무부 부차관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일렉트로룩스의 인수로 가전제품 가격이 올라 미국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일렉트로룩스는 작년 9월 GE의 가전사업부문을 33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일렉트로룩스의 북미지역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GE 인수는 스웨덴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됐다.
이번 제소와 관련해 일렉트로룩스 측은 GE 인수로 경쟁은 오히려 심화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가격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GE 가전부문 인수 합의는 이미 작년 9월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미 당국의 반독점 위반 제소로 비핵심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서려던 GE의 경영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GE는 유럽에서도 비슷한 역풍을 맞고 있다. 유럽 반독점 당국은 GE가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 국민기업 알스톰(Alstom)의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다.
반독점 제소 소식으로 이날 미국 장외시장에서 일렉트로룩스(종목코드:ELUXY) 주가는 9.29% 하락한 57.03달러에 마감됐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0.63% 추가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GE(종목코드:GE) 주가는 0.34% 오른 26.66달러에 마감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0.04% 추가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