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상하이증시 차트 <출처=시나닷컴> |
선전성분지수는 726.63포인트, 5.32% 미끄러진 1만2924.19에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에서 27.78% 떨어졌다. 선전증시 소속 창업판 지수는 3.99% 추락한 2649.32로 마감, 하락률은 지난달 초 고점 대비 32.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최근 지수 조정으로 날아간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거의 2700조원에 육박한다. 세계 7위 경제대국인 인도의 1년 국내총생산(GDP, 약 2600조원)이 몇 주 새 증발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깜짝 반등했던 증시가 다시 후퇴한 데 따라 중앙은행과 증권당국이 연일 유동성 공급과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요율을 6.96p(1bp=0.01%)에서 4.87bp로 30% 가량 낮출 예정이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가 부과하는 주식소유권 이전료도 33% 인하된 0.02%로 적용된다.
최근 폭락세의 배경으로 지목된 신용융자거래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당국은 신용계좌 담보유지비율이 130% 이하인 경우 강제 반대매매에 들어가고 2 영업일 내로 이를 150%까지 올려야 하는 규정을 폐지했다. 담보비율은 각 증권사별로 고객의 신용현황을 파악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주식계좌 자산 50만위안 미만인 개인 투자자들도 신용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기존 규정에서는 20거래일동안 1일 평균 증권자산이 50만위안 이상인 투자자만 신용거래를 할 수 있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18일 2조2700억위안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당국의 규제 여파에 2360억위안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홍하오 리서치 담당 이사는 "증감회의 조치는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킬 것"이라면서도 "규제 완화가 향후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평균 지수는 193.18엔, 0.95% 오른 2만522.50에 마쳤다. 토픽스는 0.72% 뛴 1648.24를 기록했다.
전날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데 따라 오름세로 마친 미국과 유럽증시의 흐름을 이어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에 보낸 서한에서 일부 조건을 수정할 경우 협상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달러/엔 환율이 강세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4시7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75엔 상승한 123.36-38엔에 호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대외 호재로 단기 방향성을 나타내는 25일 평균선을 웃돌면서, 재차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리스 정세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기 회복 기대 역시 변함없는 모습이다.
다만 대외 호재에 오름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후들어 다소 부진했다. 3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5일 있을 그리스 국민투표 등 굵직한 이벤트에 관망세가 강해지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여파다.
종목별로는 엔화 약세에 혼다가 3.52% 뛰고 닛산자동차가 2.73% 오르는 등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케다약품공업과 중외제약 등 제약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홍콩항셍지수는 오후 4시7분 현재 103.96포인트, 0.4% 뛴 2만6353.99를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