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국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 TOP10을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상용모델인 포터는 쏘나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상반기 내수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6월까지 포터는 5만164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다. 6월 한달 동안 1만대 육박하는 9957대 판매됐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이 포터를 애용하고 있다.
2위는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쏘나타이다. 쏘나타는 지난 2월부터 매월 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5월과 6월엔 할부 등 프로모션에 따라 매월 9000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포터 판매량은 1~3위를 유지해왔다”며 “최근 2016년 쏘나타 출시에 따라 하반기 쏘나타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차지했다. 모닝은 상반기 4만2638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이 신형 스파크를 선보인 만큼, 모닝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4위는 현대차 그랜저다.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을 비롯해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강화했다. 4만1589대 판매됐다.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랜저는 쏘나타 및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 승용차 판매를 이끌고 있다.
5위는 3만9731대 팔린 아반떼다. 아반떼는 지난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5세대에 걸쳐 전 세계 1000만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오는 9월께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등 해외 판매는 연말부터 돌입하기로 했다.
6위부터는 SUV 등 레저용 자동차가 휩쓸었다. 6위는 기아차 쏘렌토가 3만8867대 판매, 기아차 RV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달엔 휴가철 수요 덕에 올들어 처음으로 7000대 판매를 넘겼다.
싼타페는 쏘렌토와 1261대 차이를 나타내 7위로 밀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상품성을 개선한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 9073대(기존 싼타페 포함)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싼타페는 ‘국내 RV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8위는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미니밴,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3만2663대 판매됐다. 증가율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17% 폭증한 판매량이다. 지금 계약해도 인도까지 한달 이상 걸린다.
왼쪽부터 현대차 포터, 기아차 모닝, 현대차 쏘나타<사진 = 현대기아차> |
기아차 봉고트럭은 3만412대 판매, 9위에 올랐다. 10위는 현대차 투싼이다. 투싼은 3만215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상반기 동안 1000대 미만 판매된 차는 벨로스터(747대), 제네시스 쿠페(143대)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i40 1179대 판매, 간신히 1000대를 넘었다. 2030세대를 위한 새 마케팅 전략이 현대차에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1~10위 베스트셀링카 가운데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차종은 한 대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타급 차종이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한다”며 “이들 업체 중 쉐보레 신형 스파크와 쌍용차 티볼리 디젤 등 신차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