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디에고 이스카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ELA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우세했다는 점에서 ELA 한도가 증액될 가능성은 사라졌다"면서도 "중단에 따른 우려가 있기 때문에 ECB가 ELA 한도를 890억유로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리스 은행들은 그동안 ECB의 ELA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지만 현재 ELA는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이에 ECB가 ELA 한도를 늘리지 않을 경우, 자금고갈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ECB는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긴축안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증액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카로 이코노미스트는 "자금고갈이 불가피해진 그리스 은행들이 오는 7일까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단행하고 있는 자본통제의 일환인 인출한도를 하루 60달러에서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스쿨의 로이 스미스 금융학 교수는 "ECB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원만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그리스 은행권이 파멸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제채권단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그리스의 잔류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코프레이팅스의 마크로 트로이아노 애널리스트는 "ECB가 유동성 지원에 있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그리스 은행들은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다만 ECB가 그리스를 내버려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ECB가 ELA를 중단하는 강경책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바클레이스 경제 연구소의 프랑수아 카바우 대표는 "독일 하원과 스페인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럽평의회가 그리스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리스가 ECB 채무 35억유로를 갚아야 하는 20일 이전에 ELA가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은행권의 그리스 익스포저가 극히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중단에 따른 손실과 전염 우려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ELA가 중단되면 그리스 재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그리스 중앙은행이 유동성 주입을 위해 차용증서인 IOU를 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