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제철이 반년만에 1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4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4조1878억원, 영업이익 4531억원으로 10.8%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0.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데 비해 영업이익은 26.2% 급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2.2%p 높아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분기 8.6%의 영업이익률을 낸 데 이어 3분기 9.5%, 4분기 11.8%로 매분기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지난 2013년 말 합병한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에서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를 바탕으로 분기당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낸 효과를 봤다.
올해 1분기에는 9.8%의 영업이익률로 연속 10%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1분기 중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t당 15달러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중 단행된 t당 5만원의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 영향이 더 컸다.
2분기에도 현대제철을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았다. 철광석 가격이 t당 60달러 근처에서 하락하지 않은데다 현대기아차가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5월 글로벌 출하량이 5.7%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2분기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이 전분기 대비 동결되고 기존 사업 분야인 전기로(철근․형강) 제품의 성수기 판매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10%대 영업이익률에 재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말 55만t 수준이었던 국내 철근 재고량은 5월 들어 30만t 수준으로 급감했고 6월 20만t, 이달 초 16만t까지 빠졌다. 철근 시장 유통가격은 품귀 현상으로 인해 현재 t당 63~64만원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현대제철 등 제강사들이 건설사와 타결한 3분기 기준가격 대비 t당 4만원 높다.
H형강은 그동안 저가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 밀려 수익을 내기 힘들었으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나오면서 6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고 t당 2만원의 가격 인상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조선용 후판, 자동차강판 등 판재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봉형강 판매량이 23.8% 늘어나면서 전체 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1% 증가한 519만t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철강시황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견인수요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이득이다”라며 “봉형강류 매출규모가 판재류 대비 상대적으로 작지만 해당 부문에 대한 실적 개선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 기반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데다 고로 부문과 전기로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철강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초 동부특수강 인수,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이어 7월 1일자로 현대하이스코의 강관사업 부문을 완전합병 해 연간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종합 철강업체로 재탄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정적인 밸류체인 구축으로 수요처의 요구에 맞는 품질의 지원, 확보가 용이하고 전반적으로 시장대응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자동차는 물론 에너지, 플랜트, 기계·가전 등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집중적인 기술개발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