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판매 매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홍콩 시장조사기관을 인용해 삼성 갤럭시S6가 출시로부터 20일간 판매량이 600만대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전작을 넘어선 성적이지만 애플 아이폰6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시장의 동향도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갤럭시S6 취급을 시작해 3개의 통신회사를 통해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때문에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판매 부진에 따른 삼성쇼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를 덮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일본 공작기계 산업협회가 발표한 통계의 '베트남 전기·정밀 산업' 항목에서 이상 조짐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갤럭시S6 생산 거점이 위치해 있으며 수주 내역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금속 케이스를 가공하는 기계가 차지하고 있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공작기계공업협회> |
3월 72억엔이던 수주는 4월 53엑엔으로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1억4000만엔까지 쪼그라들었다.
스마트폰 업계에 정통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설비투자에 대한 삼성의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에 화낙을 비롯한 일본 거래처들은 생산 조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는 "전자 부품의 글로벌 출하 통계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S6 부진의 영향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삼성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 이후 S6 부진의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스마트폰용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사인 히타치 맥셀은 삼성의 실적 부진을 따라 자사 실적 전망을 낮춰 잡은 데 이어 조기 퇴직을 실시하는 등 이른바 '삼성쇼크'를 겪은 바 있다.
신문은 "기타 관련 부품 업체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처를 대기업에 의존하는 회사의 위험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며 "제조사들의 가파른 수주 감소는 삼성 쇼크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