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이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의 원인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있다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칼 아이칸 <출처=블룸버그통신> |
칼 아이칸은 16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 기관투자자들이 주최한 '알파(수익) 내기(Delivering Alpha)' 컨퍼런스에 참석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액티브 운용'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칸은 "블랙록은 유동성이 고갈된 시장에서 유동성을 팔고 있다"며 "이는 시장 상황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나는 래리 핑크가 아니라, 블랙록을 비판하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이칸은 지난해부터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과열돼 있다면서 금융위기 전 모기지 증권이 대량으로 팔리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반면 래리 핑크는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반박 의견을 펼쳤다.
래리 핑크 <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적 이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지나치게 자사주 매입에 쏠리는 분위기가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이칸도 핑크의 의견에 동의하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단기 이득을 위한 의결권 투쟁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요구한다 해서 기업들이 무의미한 자사주매입을 실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