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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리스 협상, 중국 증시 급락 등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만한 재료들이 일단락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 증시가 하루만에 10% 넘게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도 쌓여가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한때 3300선까지 하락했으나 한 주만에 38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인 과열 양상을 보였던 중국 증시의 버블이 꺼지며 급락세가 연출됐고, 이를 정부가 억지로 들어올리는 형국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낙 단기간내에 급락을 반복했던 탓에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 다시 상승 추세를 타더라도 지난번 같은 급등락의 과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그리스 문제까지 더해져 국내외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채권단과 그리스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치프라스 총리의 실각 가능성, 유로존 회원국의 의회 통과 과정 등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김유겸 LIG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그리스와 채권단의 합의를 반기고 있지만, 그렉시트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고비를 넘겼지만 안도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 변동성 커질 땐 '안전자산·분산투자'가 답
전문가들에게 이같은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그들의 전략은 크게 네가지로 압축됐다. 변동성이 확대될 때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거나, 한 자산에 쏠림이 없도록 분산투자를 하라는 것.
또 중국증시 같이 출렁이는 시장에는 지수형 ETF로 단기대응 하거나, 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최근 중국과 그리스 이슈로 글로벌 시장이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가장 주목받은 자산은 '엔화'였다. 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할 때 엔화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확인했다. 지난주 그리스 사태가 정점에 달하자 달러/엔 환율은 120엔 선에 도달했다. 오히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값과 달러가치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위험을 줄이는 또다른 방법은 고전 투자기법인 '분산투자'다. 이를 잘 알면서도 수익률이 괜찮은 자산을 매입할 때는 투자자들은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분산투자, 즉 자산배분 운용전략을 따르는 다양한 글로벌 인컴펀드들이 출시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서로 강하게 연동된 상황에서 시장충격이 발생하면 투자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때문에 유망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집중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중국 증시, ETF로 단기대응…매수 전략은 '분할매수'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중국시장에 단기적으로 액티브하게 대응하라는 전략도 제시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급반등을 거듭하는 중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투자 시 매도와 매수의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단기 트레이딩하되 과도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박정민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강남지점 PB는 "중국시장에 투자한 개인들 자금이 정리되고 나면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왔다갔다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지수를 활용한 ETF투자로 어느 정도 작은 수익이 나면 정리해두고 다시 투자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장세에서 개별종목을 보고 투자하기는 쉽지않을 듯하다"며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지수는 ETF로 단기대응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고평가된만큼, 각종 이슈로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분할해서 조금씩 투자를 늘려가는 기법도 추천할만하다.
이영아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는 곧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현재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밸류에이션상 5년치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라고 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에 변동성을 맞춰 투자할 때는 분할매수의 원칙을 조언한다"며 "엔저나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 되면서 서서히 분할매수를 권할 타이밍이 왔다고 보고있고, 이같은 방법을 통해 리스크를 컨트롤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