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로 재건축되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새아파트의 일반분양가가 3.3㎡당 2700만원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말 계획했던 분양가인 3.3㎡당 2500만원에서 200만원 넘게 오르는 것. 일반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인상되면 조합원이 내야하는 사업비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몸값'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가락시영 재건축조합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합과 시공사는 새 아파트 일반분양가를 3.3㎡당 2700만원선에서 책정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오는 8월말 철거를 마무리하고 10월쯤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지는 기존 6601가구에서 9510가구로 재건축된다.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일반분양만 1578가구로 웬만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 규모와 맞먹는다. 아파트 시공은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진행한다.
가락시영 조합과 시공사측은 일반분양가 책정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조합측은 지난해 12월 재건축 공사의 재원 등을 결정하는 관리처분 총회 당시 일반분양가를 3.3㎡당 25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물론 실제 분양할 때 주변 매맷값을 고려한다는 조항을 넣어 분양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
최근 주택경기 훈풍에 매맷값이 뛰자 관리처분 때 책정했던 금액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합측은 일반분양가를 3.3㎡당 2800만원대까지 높여도 분양에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관리처분 당시 계획한 분양가를 주장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역 주변 P공인중개소 대표는 “조합측은 이 단지의 매맷값이 크게 뛰자 3.3㎡당 2800만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 보다 낮은 분양가를 원하는 시공사와 조율을 거쳐 3.3㎡당 2700만원대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다.
잠실역 주변 옛 잠실주공1~4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리센츠, 엘스,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의 평균 매맷값인 3.3㎡당 2900만원보다 낮은 만큼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일반분양가가 오르는 만큼 개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재건축 사업에서는 일반분양 수익금으로 재원을 조성한다. 일반분양가가 높아져 사업이 성공하면 상대적으로 조합원들이 내야하는 분담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3.3㎡당 300만원 높아지면 조합원 분담금은 당초 계획보다 4000만원 정도 줄어든다. 3.3㎡당 2500만원에 분양할 경우 전용 56㎡ 소유자가 재건축 후 110㎡를 배정받으면 분담금으로 최대 4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3.3㎡당 분양가가 2800만원으로 뛰면 조합원은 최대 3억6000만원의 분담금만 내면 된다.
이런 영향으로 가락시영아파트 매맷값이 치솟고 있다. 재건축 행정절차가 막바지 단계로 사업 리스크(위험)가 사실상 사라졌고 수익성 상승에 투자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용 40.0㎡는 지난 4월 5억4000만~5억5000만원에서 6월에는 최고 5000만원 뛴 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주택형도 최근 2달새 4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가락시장역 주변 수정공인 실장은 “조합원 분담금이 올초 전망치와 비교해 4000만원 넘게 줄어들 가능성 높아지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입지가 우수한 데다 주택경기 흐름도 좋아 3.3㎡당 2700만원선이면 분양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